"美 오미크론 감염자 입원율, 델타의 절반…90%가 사흘 내 퇴원"

입력 2022-01-13 17:43   수정 2022-01-14 01:05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보다 입원율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중증화율과 사망률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미국에서 39개 병원을 운영하는 대형 의료기관인 카이저퍼머넌트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카이저퍼머넌트 서던캘리포니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은 오미크론 감염자 약 5만2000명과 델타 변이 확진자 약 1만7000명이다.

분석 결과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확률은 델타 변이 확진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에 걸려 집중치료를 받을 확률과 사망률은 각각 75%, 90% 낮았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단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오미크론 변이 환자의 입원 기간은 평균 1.5일로 델타 변이 감염자(평균 5일)보다 짧았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의 90%는 3일 이내에 퇴원했다. 이번 연구는 카이저퍼머넌트를 비롯해 UC버클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원들이 수행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력이 델타 변이보다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알렝 베르세 스위스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덜 위험하다”며 “오미크론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종식의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며 “하지만 백신을 맞는다면 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이 한 나라를 훑고 지나가면 훨씬 적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처럼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최다인 78만12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2일(11만7454명) 이후 매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14만2454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중남미도 코로나19 급증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보다 거의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리사 에티엔 PAHO 국장은 “오미크론이 곧 역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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